[CEO풍향계] '소형 원전 투자' 최태원…'통 큰 결단' 곽재선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재선 KG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 달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손을 잡았습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 약 3,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마쳤습니다.
2006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기업입니다.
특히 물 대신 소듐을 냉각제로 쓰는 소듐냉각고속로, SFR 설계 기술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데요.
SFR은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핵폐기물은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안정성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최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테라파워의 SMR을 택한 걸로 보입니다.
최 회장은 감염병 국제 공조 호소를 위해 최근 방한한 빌 게이츠와 직접 만났는데요.
약 한시간 동안 글로벌 보건 협력과 백신 보급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쌍용차 인수예정자인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300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KG그룹은 회생채권 3,938억원 중 6.79%만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는 출자 전환, 그러니까 주식으로 줄 계획이었는데요.
여기에 340여 개 쌍용차 협력사가 모인 상거래 채권단이 반발했죠.
그러자 곽 회장이 인수대금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하는 결단을 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13.97%로, 주식을 포함한 실질 변제율은 41.2%로 높아지게 됩니다.
상거래채권단도 KG그룹 제안을 수용하고, 오는 26일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기업회생 절차 공식 종료를 알리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마무리됩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중징계 취소 소송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면서 다시 법의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손 회장은 재작년 1월 DLF 사태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죠.
연임도 안되고, 금융권 취업도 제한되는 중징계였습니다.
이에 손 회장은 금감원을 상대로 징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죠.
그리고 지난해 8월 1심과 지난달 2심에서 모두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1심과 2심이 '내부통제기준 설정과 운영기준'에 대해 상반된 판단을 내렸다고 봤습니다.
내부통제안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준수 여부도 제재 대상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상고를 결정한 겁니다.
법조계에서는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요.
손 회장 재판이 대법원으로 가면서 각종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다른 금융사 수장들에 대한 제재 최종 결정도 미뤄지게 됐습니다.
한국인이 만든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드디어 귀국해 수사에 임할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 등은 테라, 루나의 폭락으로 지난 5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 고발됐죠.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데요.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권 대표는 남부지검에 변호인 선임서를 제출하고, 검찰 조사를 준비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권 대표는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 인터뷰 중 '귀국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답했죠.
권 대표는 "징역형 등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인생은 길다"고 답하고는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그 '때'가 가까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상반기 대기업 총수와 전문 경영인 보수가 공개됐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은 평생 만지기 힘든 수십, 수백억원을 받았는데요.
그만큼 크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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